안희정 읽기(바이오그래피 안희정편,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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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기다리던 내 마음은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고 싶다’ 였고, 첫째날인 오늘은 그 목표를 이뤘다.
그간 읽고 싶던 안희정 도지사를 다룬 책 두 권을 읽었다.

1. 가치관과 철학
작년부터 가치관과 철학이 뚜렷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찾아 읽고 있다. 오늘 이 책들을 읽으며 ‘제대로 된’ 정치인 역시 자신이 믿는 가치와 철학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안희정은 ‘정치인은 그 가치와 철학이 당대에 실현되지 않을 지라도, 역사의 진보를 믿고 나아가야한다’고 얘기한다.
조금 다른 지점이지만, 브랜드의 경우는 모두의 사랑을 받지 못할지라도 명확한 정체성을 꾸준히 발산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생존을 담보한다.
가치관과 철학을 지킨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시간이 그 진정성을 알아준다는 점은 정치에서나 경영에서나 같은 것이다.

2. 이상과 가치, 그 다음
두 권의 책은 민주주의라는 가치,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이어받은 안희정의 삶을 담았다.
하지만 훌륭한 정치인이라 하기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그 가치를 현실에 투영해서 얻은 문제의식과 대안까지 있어야 한다.
안희정 지사가 직접 펴낸 ‘함께, 혁명’에는 그가 표방하는 가치와 문제의식이 많이 담겨있지만, 아쉽게도 대안(정책)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구체적인 정책이 담긴 주제는 ‘지역주의’와 ‘농촌개혁’정도. 대부분 문제제기와 문제가 해결된 이상적인 모습을 얘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 같다.

3. 플랫폼으로서의 정치인
책의 성격상 문제 제기에서 그쳤을 수도 있으나, 나는 그에게 이상만 있고 대안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만사에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게 지도자의 역할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정치인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이 그것을 지지한다면, 그것을 이루는 방법은 그 방향에 공감하는 전문가들이 제안하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훌륭한 정치인이란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뤄내는 것, 그리고 국민과 전문가들이 믿고 대안을 제안할 수 있는 하나의 소통창구이자 문제 해결의 플랫폼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우리는 모든 답을 갖고 있기 보다는, 우리가 믿고 답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정치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이번엔 제대로 뽑아야 한다.
정치는 무엇이고 정치인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 앞에 놓인 후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고민해 봐야할 때인 것 같다.
시민으로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Becoming A True Adult with Authentic Answers

This year is my 10th year as a catechist in my church, a roman catholic church in Korea. I also became 30-years-old in Korean age which is considered as a real label of 아저씨.

I’ve safely and thankfully passed many stages to become an adult during that journey such as getting into a college and a company that I can be proud of.

However, it does not really matter that I passed the stages that my students are currently face when I am trying to give my advice for my students. I cannot fully understand their situation and way for them to go. I cannot help but realize how lucky I was.

What kind of hope I can give my students besides the prayers for them? Can I show them  hope and future?

Becoming a true adult is not guaranteed by passing certain number of age and passing some tasks of life. Some bad adults think their age and achievements in life such as a decent job naturally give them the authority or a status as a true adult. Then, the common advice provided by these ‘bad’ adults is usually ‘work harder(노오오오력)’.

The true adult here means someone that our students want to ask for advice and the ones that really inspire them. In order to do so, we not only need some achievement that our students regard as a sign of solving the problems they have, but also need to go deeper into the circumstances where the young people are and understand the core of the struggle and show them some hope to get out of the struggle.

Sometimes the answer is easy and can be just ‘work harder’ of course. But we need to show them the ‘direction’. For example, they would need to work harder to find their true selves or find their true passion. But it would rather less mean study harder at school whatever the subjects are then get into whatever university with decent brand name. That means nothing to most of the kids. We even need to think about whether getting into a college is necessary or not.

Our advice must be personal too. Each student has their own story. There never is one single solution that can solve every problem of our kids. We must know more about them one by one while showing them we truly care and love them. Sometimes that is just enough even when we cannot find a good answer.

I am not sure if anyone would read this post. But if you are here, I am sorry to tell you that it does not have any answer. It’s just a traction of my thinking. I just hope to have someone who can share his or her knowledge or experience.

Below is the document films that I plan to watch with my colleagues in the Sunday school. Good thing is that I have the people who feel the same just like me and search for better answers for our students together. Hope you can be the one too.

 

’17년의 새로운 취미, 혼술하며 책 소리 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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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하며 책 소리내어 읽기]
대박이다. 아직 ‘혼술’을 왜하는지 이해 못했는데, 이건 진짜 대박.
식구들 다 찜질방가고 텅빈 방에서 혼자 술먹다가 우연히 군대가기 직전에 읽었던 알랭드보통의 <젋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꺼내게 됐고, 당시 내가 밑줄 처 놓았던 부분만 소리 내 읽었다. 평소에 그냥 멀쩡한 정신으로 눈으로 읽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정말 ‘절절히’ 책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술먹으면서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평소에 술마시다보면 ‘도대체 내가 왜 이 시간에 여기서 이런 얘기를 듣거나 혹은 하고 있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있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내가 좋아했던 책이고, 또 내가 그 중에서도 밑줄 쳤던 부분이라 그런지 진짜 너무나 소중한 술자리를 하고 있는 느낌. 진짜 와 이사람이랑 내가 여기서 이렇게 술마시며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느낌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진짜 철학책이 이렇게 읽기에 딱 좋은 것 같다. 올 해 종종 하게 될 것 같은 취미. 그리고 읽다 보니 니체 부분에서 계속 읽게 된다. 고통을 긍정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 고통이 있어야면 성취가 있는 것이다. 캬!!

‘도전하는 20대’를 마무리하고 ‘이립’하는 30대를 준비하며_2016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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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마무리 하며]

연말을 실감하고 준비할 결흘도 없이 회사에서 연매출 마감, 1년간 사업 정산, 내년도 사업 심의를 정신없이 진행하다가 이제 보니 12월 30일 금요일.
손자, 아들, 교감 등으로 사회에서 불리는 이름 때문에 또 불려다니다 보니 벌써 12월 31일 토요일 저녁 8시. 나의 20대가 4시간 남았다.

왠지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나의 20대를 정리하고, 또 다른 10년을 살아갈 마음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식구들을 뒤로하고 급히 차를 몰아 카페에 앉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 강박이 든 것은 아마도 20대를 시작하며 가졌던 나름의 다짐에 기대 이상으로 내가 퍽 잘 맞춰서 살았기 때문이겠다.
‘도전하는 20대’라는 모토가 내 싸이월드 프로필에 붉은색 크기 20 글씨로 ‘굵게’ 효과까지 더해 박혔고(그 이후로 한 번도 바꾼 적 없는데 싸이월드가 그 코너를 없앴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두 가지는 내가 읽을 책들과 내가 만날 사람들이다.”라는 문구는 내 프로필 사진 밑에 자리했다. 그 문구를 넣을 때 나는 30 살이 되면 꼭 그 문구로 내 20대를 돌아보겠노라 다짐했다. 그런데 그 순간이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
‘도전하는 20대’라는 모토에 맞게 나는 정말 좌충우돌하며 살았다. 하나 하나 열거하면 남들에게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도전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너무나도 버겁고 힘들었다. 그 도전들 속에서 나는 결국 다른 것도 아닌 더 더욱의 내가 되었고, 더 나은 내가 되어 갔다. 결국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앞으로의 30대를 살기 위한 문구를 고민하다가, 내 마음은 ‘이립(而立)’에 닿았다. <논어> ‘위정’편에 나와 30세를 가리킨다는 이립은 ‘세운다’라는 뜻으로, 김학주가 역한 서울대학교판 <논어>는 사회적 ‘자립(自立)’과 같은 뜻으로 번역했다. 세운다는 의미의 立자 뿐만 아니라 스스로 自자도 마음에 든다. 29살이던 2016년 내게 너무 부족하고 더 처절히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나 스스로의 생각, 즉 주관이기 때문이다. 연차와 나이가 쌓여감에 따라 더 이상은 A도 옳고 B도 옳소 라는 식의 마인드로 살아갈 수 없다. 주관이 뚜렸한 사람만이 이끌 수 있다. 사회적 자립을 함에서도 남의 생각을 그대로 차용한 프랜차이즈 식 자립이어서는 자립이라 할 수 없다. 독보적인 자립을 꿈꾸고 시행할 수 있는 30대면 좋겠다.
또, 철학자 강신주는 ‘이립’의 의미를 나무를 세움에 비유하며 살폈는다. 나무가 제대로 서려면 먼저 뿌리를 제대로 내려야하듯, ‘현실 감각’위에 우리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의민데 나는 ‘그릇’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만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키우고 싶다. 자립은 그렇게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되고 적절한 자원이 갖춰져 있을 때 가능하다. 그릇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20대 때와 다를 바 없이 계속 되야 하지만, 이제는 각종 도구(e.g.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그것을 통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끝으로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두 가지라고 적은 책과 사람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책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독서록을 쓰기 시작한 2006년 11월부터, 책읽고 독서록 쓰느라 힘들 줄 모르고 보낸 군생활이 끝난 2010년,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중요한 책은 정리해서 글로 남겼던 2013년까지 내가 총 153편의 독서록을 남겼더라. 그 이후로도 꾸준히 책을 읽었으나 문제는 지금와서 나 자신에게 “지난 10년간 나한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이 뭐냐”라고 물어보니 떠오르는 책이 없다. 최근에서야 든 생각인데 책은 내 안의 생각과 마음을 지피는 장작일 뿐이다. 어쩌면 나무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은 것이다. 어떤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보다, 그래서 내가 내 맘속에 일으킨 불꽃이 무엇인지, 그 불꽃이 한 일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여전히, 어쩌면 영원히 책을 치열히 읽을 것이지만, 30대에는 그 불꽃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책을 읽어야 해. 이거 요약해보자. 기억해야해.” 이런 생각 보다는 매일 일상에서 마주치는 삶속에서의 내 생각과 마음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2. 사람
내 고등학교 시절 한국경제신문이 음으로 청소년 경제 신문 <생글생글>을 창간했는데, 매주 화요일쯤? 담임 쌤 교탁 위에 놓였고, 운 좋게 당시에 맨 앞에 앉아 있던 나는 그 신문을 매주 가장 먼저 읽었다. 그 신문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된 게 경영학이고, 경영학자 ‘피터드러커’였다. 하지만 피터드러커의 자서전을 읽던 고3의 나는 실망하고 당황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피터드러커라는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그는 자서전을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고, 재미가 없었는데, 20대를 살다보니 정말 어느 순간에 그게 이해되더라. 결국 우리의 삶은 우리가 만난 사람들로 구성 돼 있다. 오늘의 나를 설명하기 위해서 언급되어야 할 사람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시상식 자리도 아니고 한 명 한 명 언급하는 건 오바다. 고마움은 앞으로 많이 남은 삶을 살며 갚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