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독서를 마치며] 내가 그에게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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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뒤에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쓸쓸한 소회를 끝으로 책이 끝났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그 심정을 느껴보는 경험, 정말 오랜만이다. 이 경험은 언제나 설렌다고 하기엔 이상하지만 뭔가 가슴 뛰는 어떤 것이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내가 죽을 때를 상상할 때라니. .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됐다. 늘 고민해 왔고 어느 정도 틀이 잡혔지만. 스티브잡스처럼 살고 싶다는 유치한 생각을 한다. 정말 유치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각자가 정의하는 스티브 잡스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그 유치함의 정도가 결정되지 않겠냐며 위로를 해본다. IT 산업에서 일하고,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 그라고 생각한다면 오답.(사실 그는 PPT를 써서 발표를 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모욕을 주고 절때 못쓰게 했다. 한때 스티브 잡스처럼 PPT하기가 엄청나게 유행했던걸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기는 일. PPT는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그는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무수히 많은 산업에서 새 시대를 연 사람이고, (아직 증명은 안됐지만)그 일을 그가 죽은 뒤에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든 사람이다. 그것이 누군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다소 뻘쭘하지만 언제나 쿵닥 쿵닥 거리는 마음으로 말해줄 수 있는 내 꿈이이고, 내가 죽기 전에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은, 기회만 있다면 5분이라도 더 살아서 계속 하고 싶을 그런 삶이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온 그의 방식을 따라야 하는 것은 절.때. 아니다. 자서전이며 평전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어떤 성공이나 업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도 많다는 것. 정답은 없고, 최상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 각자가 타고난 대로, 각자의 최선의 방법으로 이루어 낼 뿐이다.

다만, 그의 방식 중 내가 꼭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FOCUS’. 그는 자신이 열정을 쏟고 있는 것에만 무섭도록 엄청난 집중력을 쏟아 부었다. 그 나머지에는 무조건 ‘NO’. Apple에도 그 성격을 그대로 내재화하여, Apple로 복귀한 뒤 중요한 제품군 4가지에만 회사가 집중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가 어떤 한 것에 집중하는 정도는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족이며 자식이며 다 내팽겨치고 일에만 매진하고, 훌륭한 제품과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에 치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무시한것 같기도 하고. 

그 정도로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겠다. 그가 자기 회사에서 쫒겨난 이유이기도 하니까. 다만 그의 삶의 방식에 정반대에 있는 나에게는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매우 많다. 나의 경우는 이렇게 저렇게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어서 한다고 했다가 못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결과가 안좋을 때도 많다. 반면에 그가 위대한 일을 지속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때 그때마다 그 한가지에 온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그가 동갑내기 친구이자 평생의 라이벌 빌 게이츠와 함께 All that D 컨퍼런스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내 기억에 아마 사회자가 ‘데스크 탑 UI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 지, 여전히 마우스 포인트며 더블 클릭 이런 것이 있을 것 같다고 보는지’ 물었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선사업하느라 바빴던 빌 게이츠는 이런 저런 단편적인 아이디어들을 내놓아, 내 느낌에는 마치 신문 기사들을 짜집기 한 수준이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다음 차례를 이어받은 스티브는 내게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줬다. 여기저기 퍼져있는 그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한 마디의 통찰력, 그 많은 것 중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이며 무엇은 쓸데없는 소리인지를 한번에 갈라버리는 그 통찰력. 나는 그것이 그의 무서운 집중력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집중된 지성의 힘이 아닐까. 천재성이라는 것이 바로 거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지만 당장 다 내팽겨치고 그렇게 몇가지 일만 하면서 살 생각은 없다. 물론 잔가지를 더 칠 필요는 있겠지만. 왜냐하면 내 20대의 슬로건은 20살 때부터 변함없이 “도전하는 20대, 실패하는 20대”니까. 최대한 후회없이 많이 경험하고 언젠가 그 모든 것 경험과 깨달음을 하나에 집중시켜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하. 마지막 장을 덮는 건 언제나 아쉽다.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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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를 읽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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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쫒겨나, NeXT를 창업할 때의 이야기.

로고 디자인을 위해 그 유명한 Paul Rand를 고용하고, 그 비용으로 1억2천만원 가량을 지불. 

1) Rand에게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난 옵션같은거 안 만들어, 내가 가져온 이미지를 쓰던지 말던지 둘 중에 하나야. 둘 중 어떤 경우에서든 돈은 내야한다, 너.”

2) 남의 발표에 욕설을 퍼붓기 일수인 스티브가 Rand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그를 처다보더니, 다가가서 안아 줌. 그리고는 아주 사소한 수정 사항을 제시함.

Rand의 반응 “야, 난 이 일을 50년 간 해왔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러자 스티브는 물러섬.

아 이런 얘기 너무 너무 재밌다. 
정약용 선생님께서는 “독서란 할 일을 다 마친 연후에 비로소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요즘 할 일이 많아서 독서를 자제하고 있었는데, 아. 나한테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중국어 자격증도 한자 자격증도 아닌,

열정, 자극, 더 큰 비전, 꿈이 아닐까? 두근 두근 거리는 바로 이 느낌. 바로 이게 아닐까?

.. 아닐 수도 있음. 헿.

[“스티브 잡스”를 읽으며] 눈에 열정이 서려있는 사람.

정말 그럴 때가 있다. 
자기 일에 대해서 설명하는 어떤 사람의 눈이 보석처럼 보일 때.
사람의 몸에 달려있는 수 많은 말랑 말랑한 부분 중 하나에 불과한 눈이
정말 경이로운 보석처럼 보이는 순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1년 뒤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지만

지금 이순간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이 그저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할 뿐이다.Image

정말 그럴 때가 있다. 
자기 일에 대해서 설명하는 어떤 사람의 눈이 보석처럼 보일 때.
사람의 몸에 달려있는 수 많은 말랑 말랑한 부분 중 하나에 불과한 눈이
정말 경이로운 보석처럼 보이는 순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1년 뒤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지만

지금 이순간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이 그저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할 뿐이다.

[“스티브 잡스”를 읽으며] “I Don’t Ship J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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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존중하고 존경했던 유일한 애플 직원,
애플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어린 시절 이야기.

그의 아버지는 은세공 장인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브를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학교의 작업장으로 데려간 뒤, 아이브가 꿈꾸는 것 무엇이든 만들어 주었다(우와 진짜 머시땅). 조건이 유일하게 있다면 그들이 만들게 될 제품을 아이브가 직접 손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그는 수제 제품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고 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제품에 불어넣는 ‘세심함’이다. 내가 정말 경렬하는 것은 제품들에서 발견되는 ‘무심함’이다.”


정말 내가 누군가로부터 “이게 ‘클래스’구나” 싶었던 모든 순간에는 디테일이 있었고 세심함이 있었다. 사소한 파일명에서 나타나는 세심함에서도 클래스를 느낄 수 있고, 작은 오타 하나에 클래스가 깎여나감을 느꼈다.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질 때,
그리고 careless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알 때에
오는 그 세심함.

내가 사랑하고 자부하는 일을 하며
“I don’t ship junk”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Professional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