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er Isaacson 버전과 비교하며 읽은 Brent Schlender의 Steve Job 평전: Becoming Steve Jobs

지난 추석 연휴에 사람들이 계획이 있냐고 내게 물어보면, 나는 아무 계획 없다고 답했다. 사실 계획이 있었다. 가능한한 오래 집에 쳐박혀 노래 듣고 맥주 마시며 Brent Schlender 버전의 스티브잡스 평전을 읽는 것이었다. 연휴에 시작된 독서가 이제야 끝났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25년 지기 친구이자, 실리콘 벨리의 IT 산업을 오랜 기간 취재해 온 Fortune의 기자 Brent가 공식 스티브 잡스 평전의 작가인 Walter Isaacson에 대항하여 쓴 책이다. Walter가 스티브 잡스를 ‘훌륭한 제품 만들기에만 몰두할 뿐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사람’으로만 묘사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낀 것이다. Walter의 평전과 수 많은 기사, 그리고 영화에 묘사되는 스티브 잡스를 보며 Brent나 Tim Cook 처럼 오랜 시간 그를 알아온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런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비인간적인 사람이었다면, 자신들이 일생을 바쳐 그를 위해 일할 가치를 느꼈겠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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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확실히 Jobs가 직접 관여했던 Walter Isaacson의 공식 평전이 훌륭하다.

Walter Isaacson의 스티브 잡스 평전을 읽은 것은 교환 학생을 마치고 귀국하여 한창 큰 꿈에 부풀었던 2013년이었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나는 꿈꿨던 회사에서 꿈꾸던 일을 하게 됐고, 나름 잘 지냈다고 생각했다. 2013년에 스티브 잡스를 읽고 내가 적은 글들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때의 내 글들이 지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내 꿈이 그리고 나에 대한 내 자신의 기대가 그때보다 더 작아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를 읽으며 그때 한 생각이, 지금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2013년의 감상을 의식 하며 읽은 게 전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한 뒤, 문득 그때 기록을 남긴 게 생각나서 찾아 봤는데,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놀랐다.

첫째. 그의 삶에서 내가 배운 것들

  1. Priority(우선 순위, 2013년에는 Focus라고 정리했다. 이제 보니 Prioritizing이 먼저고, Focus는 그 다음)
    그는 우선순위가 분명한 사람이었다. Apple과 가족, 그리고 Pixar 외에는 신경쓰는 게 없었다.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인생 최우선 순위였다. 그 외는 뒷전이있다. 그래서 목표한 바를 이뤄냈다. 내게 다 포기하고도 이루고 싶을 만한 게 있을까? 내가 원하는 이 많은 것들 중 최우선 순위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 위해 다른 것을 포기 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비판을 기꺼이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제품과 회사를 일궈 내는데 수반되는 냉정한 판단 앞에서 매 순간 주저하지 않았다. 전략이란 ‘하지 않을 것’을 택하는 일이란다. 그는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의 경계에서 무자비 할 정도로 분명했다.
  2. Passion(순수한 열정)
    그의 선명한 Focus는 아마 의도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그와 Jony Ive는 말한다. 제품 출시 후의 성공 보다 더 흥분됐던건 그 과정에서 새로 배운 것들, 그래서 다음에 할 수 있게 된 것들이었다고. 그러니 승리에 취할 결흘도 없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게 됐다는 것에 기뻐하며, 계속 나아나갈 때의 그 흥분에 도취된 것이다. 나를 정말 흥분되게 하는 일이 무엇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iPod에 대항하여 Microsoft가 내놓은 Zune에 대해 한 말을 한 번 더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iPod과 Zune의 차이점은 iPod은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가족들, 친구들이 쓰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저 남을 바삐 따라가려는 것과 정말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If you don’t love something, you are not going to go to the extra mile, work the extra weekend, challenge the status quo as much.”

  3. Growth(성장)
    Brent가 Walter 버전에 반(反)하여 이 평전을 쓰며 강조하는 부분은 스티브 잡스의 삶은 Success Story가 아닌, Growth Story라는 것이다(책 제목이 바로 그런 뜻이 아닐까). 이 부분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Walter가 묘사한 것처럼 스티브 잡스에게는 분명한 단점이 존재했다. 이 책 역시 스티브의 그런 단점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오히려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고 실패가 있지만,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 해 나감으로써 크고 작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티브 잡스는 Apple II의 폭발적 성공 이후, Apple에서 쫒겨났으며, 그 전후로 기획한 수 많은 제품이 연이어 실패했다. 그의 단점이 극대화 된, 실패할 만한 행동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 부분에서 정말 큰 힘을 얻었다. 꾸준히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Walter 버전도 그렇고 이 책도 정말 중독 된 것처럼 끊지 못하고 읽었는데, 영화나 소설 못지 않게 다이나믹한 그의 삶 덕분이 아닐까 했다. 산과 굽이지는 강이 있어야 풍경이 아름다운 것처럼, 그의 삶은 드라마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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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SF의 혜진이와 같이 본 잡스 영화. 책을 읽고 본 영화라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띄어 아쉬웠다. 그의 가족들도 좋아하지 않았다. 

둘째. Walter Isaacson과 Brent Schlender 버전의 비교

Walter 버전을 읽은 지 4년이나 지나서 비교가 바로 바로 되진 않았다. 하지만 두 책을 비교하는 것도 이번 독서의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 같아서, 일부러 내가 좋아하는 대목들을 두 책에서 찾아 서로 어떻게 다뤘는지 비교해 봤다.

  1. 두 작가의 출신 차이
    Walter도 기자였지만, Steve Jobs가 Walter에게 처음 자신 전기를 써달라고 했던 2004년, 그는 이미 벤자민 프랭클린과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쓴 전문 전기 작가에 가까웠다 (당시 Walter는 아직 때가 안됐다고 거절했다.) 반면, Brent는 IT전문기자였기에 IT산업에 대한 이해가 더 넓고 깊었으며 스티브의 가까운 지인, 동료를 많이 그리고 오랜기간 알아왔다. 그 때문에 Brent 버전은 스티브 잡스를 한 산업의 역사라는 맥락에서 이해하기가 더 좋다.

    좋은 예가 Apple과 Microsoft의 관계다. 비슷한 시기에 동년배 창업자에 의해 시작된 두 회사는 성격도 전략도 너무나 달랐다, 그래서 앙숙이 됐다. Brent는 스티브 잡스가 회사에서 쫒겨나고 실패를 계속할 때, Microsoft가 한 시대를 풍미해버리는 과정을 두 회사의 전략, 제품, 그리고 Gates와 Jobs의 스타일 차이를 비교하며 그려낸다. 더불어, Fortune의 기자 출신 답게 스티브 잡스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이론을 제시한다. (어쩌면 답안지를 기다렸다가 쓴 사람의 이점이었는도?)

  2. 스티브 잡스에 대한 두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
    Brent와의 인터뷰에서 Tim Cook은 Walter가 묘사하는 스티브 잡스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일생을 바쳐 일하고 싶을 만한 사람이 전혀 아니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는 분명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주변 사람과 가족을 살뜰히 챙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 관계가 위대한 제품과 회사를 만드는 그의 목표에 방해될 때만 아니라면, 그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시각 차이가 스티브 잡스에 대한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이해와 감정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를 다소 멀리 떨어져 알아왔던 Walter는 그를 묘사할 때 “걔가 그렇지 뭐.” 약간 이런 느낌으로 그린다면, 스티브의 비교적 가까운 친구 중 하나였던 Brent는 그의 인간적인 면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문제점 역시 가차없이 담아낸다. 아예 스티브의 그런 한계점을 담은 챕터가 하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좋은 면과 안좋은 면을 다 갖춘 사람이었다는 것, 그 장단점을 보완하고 극대화 시키고, 자신의 목표에 스스로를 최적화 시켜갔다는 것이 Brent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다.

  3. 내가 추천하는 버전은?
    우선 나는 스티브 잡스를 이해하려면 결국에는 두 권 다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각 책이 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서로 담지 않은 얘기들이 많다.

    그럼 그 중에서 어떤 책을 먼저 읽는게 좋을까? 난 Brent버전을 추천하겠다. 더 재밌었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Pixar를 Disney에 매각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는데, 마지막 장면을 읽던 순천행 KTX에서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장면은 Pixar의 Disney 매각 계약 성사가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스티브는 Pixar의 리더인 Catmull과 Lasseter에게 마지막으로 동의 여부를 묻는다. 지금이라도 두 사람이 거부한다면 바로 없던 거로 하겠다며. 둘은 괜찮다고 말했고, 그들은 서로를 안았으며, 스티브는 흐느낀다.

    이 장면은 두 책에 똑같이 나온다. 하지만 Brent의 버전이 더 큰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 사건을 Jobs, Catmull, Lasseter, 그리고 Disney의 전후임 CEO인 Eisner와 Iger와의 관계 위에서, 그들의 감정을 느끼며 따라갈 수 있도록 그리기 때문이다. Jobs가 Pixar를, 그리고 Catmull과 Lasseter를 얼마나 좋아하고 존경했는지, 그리고 Iger를 얼마나 진정으로 신뢰하고 좋아하게 됐는지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Pixar의 미래를 정말 위하는 마음에서 이 거래를 너무나 세심히 준비 해 왔다는 점, 그래서 세심하게 세 사람의 관계까지 먼저 무르익도록 만들면서 인수합병을 준비했다는 점을 상세히 그린다. 이 과정에서 Jobs의 협상력을 보면서 배울 점도 정말 많지만, 그 끝에 Jobs가 그 두 사람의 어깨를 감싸고 마지막 의견을 묻고 흐느꼈을 때,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Walter의 버전을 읽을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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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릴 뻔한 그 장면ㅠ

 

마치며. 

이 책의 끝에서 나는 4년 전에 비해 작아지기만 한 나를 ‘뜻밖에’ 발견했다. 스티브 잡스가 항상 가져왔던 고민, “What’s Next?”를 계속 고민하고 준비해야겠다. 그가 사랑했던 Bob Dylan의 노랫 가사처럼, “He not busy being born is busy d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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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그동안 책을 효율적으로 읽기 위해 밑줄 치기 외에 그동안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었다. 종이 노트나 에버노트에 중요한 부분을 옮겨적기도 했다. 하지만 독서에 몰입하는 데 방해 됐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정말 중요하고 다시 찾아봤으면 하는 부분에 포스트잇을 부쳤다. 그리고 간략하게 무슨 대목이고, 뭐가 핵심인지를 적었다. 꽤 효과적이다. 대신 책을 읽다가 드는 생각은 운용이 가볍고 편리한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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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독서를 마치며] 내가 그에게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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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뒤에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쓸쓸한 소회를 끝으로 책이 끝났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그 심정을 느껴보는 경험, 정말 오랜만이다. 이 경험은 언제나 설렌다고 하기엔 이상하지만 뭔가 가슴 뛰는 어떤 것이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내가 죽을 때를 상상할 때라니. .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됐다. 늘 고민해 왔고 어느 정도 틀이 잡혔지만. 스티브잡스처럼 살고 싶다는 유치한 생각을 한다. 정말 유치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각자가 정의하는 스티브 잡스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그 유치함의 정도가 결정되지 않겠냐며 위로를 해본다. IT 산업에서 일하고,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 그라고 생각한다면 오답.(사실 그는 PPT를 써서 발표를 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모욕을 주고 절때 못쓰게 했다. 한때 스티브 잡스처럼 PPT하기가 엄청나게 유행했던걸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기는 일. PPT는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그는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무수히 많은 산업에서 새 시대를 연 사람이고, (아직 증명은 안됐지만)그 일을 그가 죽은 뒤에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든 사람이다. 그것이 누군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다소 뻘쭘하지만 언제나 쿵닥 쿵닥 거리는 마음으로 말해줄 수 있는 내 꿈이이고, 내가 죽기 전에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은, 기회만 있다면 5분이라도 더 살아서 계속 하고 싶을 그런 삶이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온 그의 방식을 따라야 하는 것은 절.때. 아니다. 자서전이며 평전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어떤 성공이나 업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도 많다는 것. 정답은 없고, 최상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 각자가 타고난 대로, 각자의 최선의 방법으로 이루어 낼 뿐이다.

다만, 그의 방식 중 내가 꼭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FOCUS’. 그는 자신이 열정을 쏟고 있는 것에만 무섭도록 엄청난 집중력을 쏟아 부었다. 그 나머지에는 무조건 ‘NO’. Apple에도 그 성격을 그대로 내재화하여, Apple로 복귀한 뒤 중요한 제품군 4가지에만 회사가 집중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가 어떤 한 것에 집중하는 정도는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족이며 자식이며 다 내팽겨치고 일에만 매진하고, 훌륭한 제품과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에 치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무시한것 같기도 하고. 

그 정도로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겠다. 그가 자기 회사에서 쫒겨난 이유이기도 하니까. 다만 그의 삶의 방식에 정반대에 있는 나에게는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매우 많다. 나의 경우는 이렇게 저렇게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어서 한다고 했다가 못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결과가 안좋을 때도 많다. 반면에 그가 위대한 일을 지속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때 그때마다 그 한가지에 온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그가 동갑내기 친구이자 평생의 라이벌 빌 게이츠와 함께 All that D 컨퍼런스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내 기억에 아마 사회자가 ‘데스크 탑 UI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 지, 여전히 마우스 포인트며 더블 클릭 이런 것이 있을 것 같다고 보는지’ 물었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선사업하느라 바빴던 빌 게이츠는 이런 저런 단편적인 아이디어들을 내놓아, 내 느낌에는 마치 신문 기사들을 짜집기 한 수준이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다음 차례를 이어받은 스티브는 내게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줬다. 여기저기 퍼져있는 그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한 마디의 통찰력, 그 많은 것 중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이며 무엇은 쓸데없는 소리인지를 한번에 갈라버리는 그 통찰력. 나는 그것이 그의 무서운 집중력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집중된 지성의 힘이 아닐까. 천재성이라는 것이 바로 거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지만 당장 다 내팽겨치고 그렇게 몇가지 일만 하면서 살 생각은 없다. 물론 잔가지를 더 칠 필요는 있겠지만. 왜냐하면 내 20대의 슬로건은 20살 때부터 변함없이 “도전하는 20대, 실패하는 20대”니까. 최대한 후회없이 많이 경험하고 언젠가 그 모든 것 경험과 깨달음을 하나에 집중시켜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하. 마지막 장을 덮는 건 언제나 아쉽다. 굳밤.

[“스티브 잡스”를 읽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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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쫒겨나, NeXT를 창업할 때의 이야기.

로고 디자인을 위해 그 유명한 Paul Rand를 고용하고, 그 비용으로 1억2천만원 가량을 지불. 

1) Rand에게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난 옵션같은거 안 만들어, 내가 가져온 이미지를 쓰던지 말던지 둘 중에 하나야. 둘 중 어떤 경우에서든 돈은 내야한다, 너.”

2) 남의 발표에 욕설을 퍼붓기 일수인 스티브가 Rand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그를 처다보더니, 다가가서 안아 줌. 그리고는 아주 사소한 수정 사항을 제시함.

Rand의 반응 “야, 난 이 일을 50년 간 해왔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러자 스티브는 물러섬.

아 이런 얘기 너무 너무 재밌다. 
정약용 선생님께서는 “독서란 할 일을 다 마친 연후에 비로소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요즘 할 일이 많아서 독서를 자제하고 있었는데, 아. 나한테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중국어 자격증도 한자 자격증도 아닌,

열정, 자극, 더 큰 비전, 꿈이 아닐까? 두근 두근 거리는 바로 이 느낌. 바로 이게 아닐까?

.. 아닐 수도 있음. 헿.

[“스티브 잡스”를 읽으며] 눈에 열정이 서려있는 사람.

정말 그럴 때가 있다. 
자기 일에 대해서 설명하는 어떤 사람의 눈이 보석처럼 보일 때.
사람의 몸에 달려있는 수 많은 말랑 말랑한 부분 중 하나에 불과한 눈이
정말 경이로운 보석처럼 보이는 순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1년 뒤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지만

지금 이순간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이 그저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할 뿐이다.Image

정말 그럴 때가 있다. 
자기 일에 대해서 설명하는 어떤 사람의 눈이 보석처럼 보일 때.
사람의 몸에 달려있는 수 많은 말랑 말랑한 부분 중 하나에 불과한 눈이
정말 경이로운 보석처럼 보이는 순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1년 뒤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지만

지금 이순간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이 그저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할 뿐이다.

[“스티브 잡스”를 읽으며] “I Don’t Ship J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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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존중하고 존경했던 유일한 애플 직원,
애플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어린 시절 이야기.

그의 아버지는 은세공 장인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브를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학교의 작업장으로 데려간 뒤, 아이브가 꿈꾸는 것 무엇이든 만들어 주었다(우와 진짜 머시땅). 조건이 유일하게 있다면 그들이 만들게 될 제품을 아이브가 직접 손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그는 수제 제품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고 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제품에 불어넣는 ‘세심함’이다. 내가 정말 경렬하는 것은 제품들에서 발견되는 ‘무심함’이다.”


정말 내가 누군가로부터 “이게 ‘클래스’구나” 싶었던 모든 순간에는 디테일이 있었고 세심함이 있었다. 사소한 파일명에서 나타나는 세심함에서도 클래스를 느낄 수 있고, 작은 오타 하나에 클래스가 깎여나감을 느꼈다.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질 때,
그리고 careless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알 때에
오는 그 세심함.

내가 사랑하고 자부하는 일을 하며
“I don’t ship junk”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Professional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