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ig Short’ 두고 두고 볼 인생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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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 <Money Ball>에 이어, 이번에도 ‘Michael Lewis’다.

그의 동명 원작 소설을 찾아 읽게 될 것 같고, 앞으로 그의 책을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그가 이전에 쓴 책들도 찾아 봐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를 두고 두고 보게 될 것 같은데,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본다.

  • 경각심 1 : 직장인으로서
    CDO라는 이름의 사기극 이면에는 직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직장인의 처신이 곳곳에 숨어 있다. 1) “내가 이렇게 안하면(이 쓰래기 상품에 AAA 등급을 안주면)경쟁사한테 가는데?”라고 말하는 신용평가사 직원. 2) 그리고 그녀는 보스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3) 나는 어차피 투자자가 아니라 은행을 통해서 돈을 번다는 CDO 슈퍼바이저
    짧은 직장 생활의 경험을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일하면 마음 편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고, 나는 과연 저 사람 입장에서 다르게 하리라는 자신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만큼은 본질을 생각하고 해야 하고, 직장 생활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역시 영화에서, 이 시장에서 유일하게 자신만의 베팅을 한 사람들 처럼, 자기 자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겠지.
  • 경각심 2: 시민으로서
    계약서 약관이 어떤지도 모르고 무조건 대출을 받는 사람들. 나는 최근 아파트 계약을 하면서 얼마나 알아봤었는지.. 넓게는 거시경제부터 좁게는 내 대출 계약서 내용까지 신경을 써야할 수 밖에.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며 느끼고 음미하고 싶은 부분들

  • 최초로 CDO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공매도 상품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투자자 Dr. Michael Burry. 그는 아웃사이더 였기 때문에 오히려 신중하게 옳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네트워킹을 해야한다지만. 그게 정말 본질인가 싶다. 혼자임을, 혼자됨을 두려워 말자.
    -> 그런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쉽게 동의하고 웃고 넘어갈 때가 많은데. 그냥 그 무리 하나가 됨이 항상 옳지 않다는 것. 이렇게 큰 은행이 어떻게 틀릴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큰 조직의 하나라고해서 내가 다 옳은 것도 아니지만 상대도 다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 일에 대해서 만큼은 결코 좋은게 좋은거다가 아니어야 하는 것 같다.
  • 믿지 말 것. 결국 하나 하나 자기가 살펴봐야 할 문제이지. 누가 뭐라고 했다고해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옳다고 볼 수 없다. 믿지 말아야 한다.
  • 하지만 이런 경각심과 carefulness를 갖으려면 결국 선택과 집중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하다. Burry 박사처럼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고 한가지를 봐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편집증적 성향이 되는 것도 두려워 해서는 안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