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빠지기 #3] 캠핑을 준비하며 – ‘주말엔 캠핑(성재희 윤영주 지음)’ 을 읽고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 경북 영천으로 첫 캠핑을 다녀 왔다.

나의 첫 캠핑을 준비하며 읽은 책이 네 권 있다. 두 권은 캠핑 관련 책이고 두 권은 내가 캠핑에가서 보고자 했던 숲과 나무 관련 책이다.

그 중 나에게 훌륭한 캠핑 입문서가 돼 준 ‘주말엔 캠핑(성재희 윤영주 저)’를 읽으며 느낀 점을 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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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1명의 캠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가 누구와 왜 어떻게 어디로 떠나며, 가서 무엇을 하는지, 더불어 캠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장비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저자인 성재희 윤영주 님께서는 머릿말에 캠핑이 대세, 주류, 유행이 됨에 따라 캠핑이 메뉴얼화 되고, 장비 위주의 문화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셨다. 그래서 서로 다른 이유로 다양한 방법으로 캠핑을 즐기고 있는 11분을 선정하신 것이다.

캠핑 초보인 나도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말씀하신 것처럼 “넓게 파야 오래팔 수 있다”. 그렇게 획일적인 문화에서 그친다면 캠핑에 대한 열기는 금세 사그라 들 것이다. 내게 있어 캠핑의 본질은 자연과의 만남, 매일의 삶에서 한 발자욱 떨어져 그 시공간을 함께하는 사람과 공유하거나 혹은 혼자 오롯이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본질에 충실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우리 스스로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초심자로서 이 부분을 염두하며 캠핑을 준비했다. 필요 없는 요소와 장비는 과감히 포기했다. 예를 들면 침낭이다. 아직 초가을이므로 이불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 그랬다.

이렇게 필요한 전체 장비가 무엇인데, 그 중 내가 필요한 게 어떤 장비인지 선택하는 것 조차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책에서 정리한 기본 캠핑 기어 10과 11명의 캠퍼가 추천하는 장비와 그들의 생각을 보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됐다. 어떤 장비를 언제 왜 쓰는 지 알아야 선택이 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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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외에도 내가 이번 캠핑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계획을 짰다.
인파는 피하고 싶었다. 친구들과의 대화에 큰 의미를 두고 싶었다. 우리는 만나면 끊임 없이 얘기한다.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하여 서로 가감없이 얘기한다. 밤에 떠드느라 눈치 볼 필요 없는 장소를 원했다(생각해보니 예전에 미국에서 캠핑하다가 옆 텐트 사람에게 혼난 적이 있다.)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 좋은 음악을 듣되,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영천에 유명한 임고강변캠핑장이 있지만, 그곳은 한 눈에 봐도 이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텐트가 정말 빼곡했다. 대신 친구 아버님이 최근 마련한 주말 농장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인가가 없어서 우리에게 최적의 장소였다. 초보 캠핑자라 갑작스럽게 도움이 필요할 경우 친구 부모님 댁에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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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1팀의 캠핑족들을 보며 앞으로의 내 캠핑에 대한 힌트나 바람을 몇 개 얻었는데 아래와 같다.

1) 몰려다니지 않기
2) 가족과 함께 하기(캠핑은 가족을 비롯해 인간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어 주는 특효약 같은 느낌?)
3) 장비는 자신만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하며, 하나를 신중히 사서 오래 오래 쓰는 것
4) 어떤 장비를 가지고 거기서 뭐했는지 보다, 그곳에서 내가 보고 느낀 것이 중심이 되는 캠핑
5) 내 스타일은 자연에 보다 가까워지는 캠핑은 카누 캠핑이나 백패킹에 가까워질 것 같다.
6) 일본의 캠핑 문화가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점. 서칭을 좀 해봐야겠다.

끝으로 많은 이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캠핑에 나서는데, 자연을 즐기자며 떠나서 자연을 훼손 시키거나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 됐다. 우리의 캠핑도 자연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하고 싶었지만, 슆지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하여 더 고민하고 실천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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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 예찬] 자존감과 자유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자라면서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에 온전히 몰입해 본 경험이 얼마나 있냐’고 물으며 시작하고 싶다.

내 개인의 기억와 주변의 모습으로 추측해 보건데,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 드물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잘해야 한다는 것에 시간을 쏟고 좋아해 보려 노력하느라,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마음껏 시간을 쏟을 여유는 커녕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여유 조차 없었다.

주일학교에서 만나는 많은 아이들이 하소연 한다.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 지 모르겠어요.”

아마 ‘남들이 멋있다고 인정하는 것 중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고 하는게 맞겠다. 하나 더. 내가 ‘얼마나’ 좋아하고 잘하는 지의 기준 역시 내가 아닌 남이다. 남들과 비교해서 내세울 수 있는 수준이냐는 것. 그 기준 조차 남들이 세운다.

매거진B와 자존감

매거진B라는 잡지가 있다. 매월 광고 한 장 없이 브랜드를 소개 하는 이 잡지를 사서 본게 어느덧 20권이 넘었다. 이 잡지의 발행인 조수용씨와 가수 박지윤씨가 잡지에 소개된 브랜드를 논하는 팟케스트 Cast B를, 난생 처음 월요일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듣고, 또 듣는다. 특별판으로 나오는 B:Alance도 사서 읽고, 독자와의 만남도 갔다. ‘이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마케팅 문구로 유명한 브랜드 Patagonia에는 유독 관심이 가서 창업자의 책을 사서 읽었고, 이 잡지가 소개한 캐리어 Rimowa를 독일에 갔다가 사서 이제는 유저로서 다시 브랜드를 바라본다.

이 잡지가 소개하는 브랜드들을 나는 한 마디로 ‘자존감이 높은 브랜드’라고 정의한다. Patagonia, Freitag, ECM, Intelligensia 같은 브랜드 이름을 쭉 듣고 내 말에 공감해 줄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글을 이어간다.

이 회사들은 남들이 뭐라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한다. 시장을 점유율로 지배하지는 못할 지라도, 그 영향력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아니 어쩌면 이들에게는 점유율이라는 기준 자체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를 읽고 또 듣고, 깊이 살피며 나는 한가지를 배우고 결심했다. 답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자.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내가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자.

그렇게 한 결과로 내가 또 하나의 자존감 높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르고 어쩌면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 결심을 실천하는 요즘 내 삶이 더 즐겁고 보람되게 느껴지는 것. 그거면 된 것 아닐까. 저 브랜드를 만든 이들도 결국 그 마음에서 출발한게 아닐까?

[어떻게 살 것인가 1] 목적이 분명하고 흔적이 또렷한 삶, 그리고 노무현

‘(도대체) 어떻게 살 것인가’우울한 고민을 몇 달째 하고 있다.
오늘은 영화관에 처음 혼자 갔다. 

<노무현 입니다>를 봤다.
목적이 분명하고

흔적이 또렷한 삶.
그 시대를 산 뒷자석 어른들의 울음.

그리고 내게는 울림이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전에 다녀와서: ‘천재는 한 순간도 천재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운전 면허 갱신이 늦어 면허 취소를 하루 앞두고 나서야 드디어 오후 반차를 썼다.
기회가 닿기 전에 끝나 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르 코르뷔지에 전을 덕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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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재는 한 순간도 천재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르 코르뷔지에는 가업을 이어 시계공이 되기 위해 어린 나이에 미술학교에 들어갔다. 그의 나이 17세 쯤, 숲을 그리라는 과제에서 그는 있는 그대로의 숲이 아닌, 숲 안에 숨어있는 도형감과 패턴을 발견하여 그림으로 그려낸다. 교장 선생님은 그의 천재성을 발견했다. 그가 건축가가 될 것을 권유한다. 천재성은 이렇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신 만의 시각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르 코르뷔지에는 평생 그림을 그린다. 스스로를 ‘오전은 화가 오후에는 건축가’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내 건축에 있어 어떤 장점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매일 그림을 그리는 나의 비밀스러운 노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술과 건축을 잘 모르는 내가 둘의 연관성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변할 때, 그 시기 그의 건축도 함께 변한다는 것을, 전시장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림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리기 시작하면 관찰이 시작되고 그제서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대상을 내 손으로 그려본다는 것은, 누구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고 분석하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그 작업을 매일 했다.

그는 동양의 건축물, 정물, 여인, 조개껍데기, 게껍질 등을 그리며 자연과 인간의 과거 속에 숨어 있는 미학을 분석하고, 그것을 그림과 함께 메모로 쌓아간다. 그는 ‘아직도 머릿속에 100년분의 계획’이 있다고 한다거나, 어떤 건축 작업을 몇 분만에, 며칠 만에 해버렸다는 것은 아마도 그 천재적인 시각과 연습과 연구의 반복이 그의 머릿속에 켜켜이 쌓여 있었기 때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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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위에 메모를 남겼다

천재는 천재성을 발휘 할 때만 천재가 아니다. 매일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천재다. 시각과 노련함을 키워가는 매일의 노력도 천재다. 그것이 작품을 통해 들어날 때가 되서야 우리가 알아 볼 수 있을 뿐.

그렇다면, 이제 나를 돌아보자. 그가 천재성을 그림을 통해 키워갔고, 그 결과물이 건축이었다면, 나는 무엇을 매일 해야할까? 이 고민에 빠져 몇 십분을 해맸다. 문제는 ‘내가 이뤄내고자 하는 그 결과물이 무엇인가?’라는 고민부터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멋진 기업과 조직을 일생을 통해 이뤄내려면 무엇을 매일 해야 할까? 멋진 기업과 조직은 무엇일까? 나는 아직 그 지점에 서있다.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문제와 떠오르는 솔루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들, 거기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굳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답이 아닐 수 있다.

2. 사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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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의 건축은 사라지더라도 자신의 사유는 남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사유는 왜 중요할까? 왜 남게 될까? 왜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까지 선정했고, 그는 왜 현대 건축의 아버지가 됐을까? 그것은 그의 건축적 사고가 ‘과거’의 건축은 풀지 못했던 ‘현대’의 주거 문제를 너무나 잘 해결해낸 나머지, 현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의 사고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부족해진 주택을 빨리 지어 공급할 수 있는 ‘돔이노’방식을 고안해 낸다거나, 오늘날 아파트의 전신을 만들 면서도, 그전에는 사람들이 고민해 보지 못한,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라는 ‘모듈러’라는 개념을 도입해 냈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해야 한다. 당대의 문제를 얼마나 현재의 접근방식과 기술적재료를 가지고 얼마나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거기에 가치가 있는 것 같다.

3. 안도다다오와 르 코르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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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문외한인 나 조차 알고 있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 권투 선수였고, 대단한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을 향하여’를 읽고 독학을 통해 건축에 입문한다. 르 코르뷔지에 역시 정식 건축 교육을 받지 못했다. 안도 다다오가 그를 우상으로 삼은 것은 건축에 대한 그의 철학 뿐만 아니라, 닮아 있는 삶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건축처럼 공학과 예술 사이에 있는 어려운 분야에서 어떻게 이렇게 독학으로 성공하는 이들이 나오는 걸까. (잘은 모르지만)아마도 그것은 잡다한 학문적 지식 보다도 아름다움과 인간 삶의 본질에 다가서야 하는 일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 잡지를 정기구독 하기 보다 자연 속은 진리를 탐험하고 발견하라고 하는 얘기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에서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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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르 코르뷔지에와 피카소, 아인슈타인

르 코르뷔지에가 피카소와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과 교류하면서 위안과 영감을 받는 부분이 전시에 나온다. 왜 일까. 본질에 다가가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 경지에 이른 사람들 끼리는 알아볼 수 있는 동질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전시다. 2시 30분에 들어갔는데 차에 타니 6시 였다. 3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간 것인지 모르겠다. 기분 좋은 찜찜함이 많이 남았던 전시다. 그런 책, 영화, 전시, 혹은 사건
이 있다. 왠지 모르게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일종의 자극이 되는 것들. 전시장에서 나서 집에 도착하기 까지, 퇴근 길 교통 체증에 막혀 한 시간 삼십 분을 보내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 전시회도 충분히 보고, 생각도 충분히 하고. 혼자 보는 전시는 확실히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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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글 정리하고 집에가려고 보니, 도록도 매력적임

 

안희정 읽기(바이오그래피 안희정편,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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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기다리던 내 마음은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고 싶다’ 였고, 첫째날인 오늘은 그 목표를 이뤘다.
그간 읽고 싶던 안희정 도지사를 다룬 책 두 권을 읽었다.

1. 가치관과 철학
작년부터 가치관과 철학이 뚜렷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찾아 읽고 있다. 오늘 이 책들을 읽으며 ‘제대로 된’ 정치인 역시 자신이 믿는 가치와 철학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안희정은 ‘정치인은 그 가치와 철학이 당대에 실현되지 않을 지라도, 역사의 진보를 믿고 나아가야한다’고 얘기한다.
조금 다른 지점이지만, 브랜드의 경우는 모두의 사랑을 받지 못할지라도 명확한 정체성을 꾸준히 발산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생존을 담보한다.
가치관과 철학을 지킨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시간이 그 진정성을 알아준다는 점은 정치에서나 경영에서나 같은 것이다.

2. 이상과 가치, 그 다음
두 권의 책은 민주주의라는 가치,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이어받은 안희정의 삶을 담았다.
하지만 훌륭한 정치인이라 하기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그 가치를 현실에 투영해서 얻은 문제의식과 대안까지 있어야 한다.
안희정 지사가 직접 펴낸 ‘함께, 혁명’에는 그가 표방하는 가치와 문제의식이 많이 담겨있지만, 아쉽게도 대안(정책)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구체적인 정책이 담긴 주제는 ‘지역주의’와 ‘농촌개혁’정도. 대부분 문제제기와 문제가 해결된 이상적인 모습을 얘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 같다.

3. 플랫폼으로서의 정치인
책의 성격상 문제 제기에서 그쳤을 수도 있으나, 나는 그에게 이상만 있고 대안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만사에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게 지도자의 역할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정치인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이 그것을 지지한다면, 그것을 이루는 방법은 그 방향에 공감하는 전문가들이 제안하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훌륭한 정치인이란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뤄내는 것, 그리고 국민과 전문가들이 믿고 대안을 제안할 수 있는 하나의 소통창구이자 문제 해결의 플랫폼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우리는 모든 답을 갖고 있기 보다는, 우리가 믿고 답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정치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이번엔 제대로 뽑아야 한다.
정치는 무엇이고 정치인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 앞에 놓인 후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고민해 봐야할 때인 것 같다.
시민으로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17년의 새로운 취미, 혼술하며 책 소리 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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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하며 책 소리내어 읽기]
대박이다. 아직 ‘혼술’을 왜하는지 이해 못했는데, 이건 진짜 대박.
식구들 다 찜질방가고 텅빈 방에서 혼자 술먹다가 우연히 군대가기 직전에 읽었던 알랭드보통의 <젋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꺼내게 됐고, 당시 내가 밑줄 처 놓았던 부분만 소리 내 읽었다. 평소에 그냥 멀쩡한 정신으로 눈으로 읽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정말 ‘절절히’ 책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술먹으면서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평소에 술마시다보면 ‘도대체 내가 왜 이 시간에 여기서 이런 얘기를 듣거나 혹은 하고 있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있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내가 좋아했던 책이고, 또 내가 그 중에서도 밑줄 쳤던 부분이라 그런지 진짜 너무나 소중한 술자리를 하고 있는 느낌. 진짜 와 이사람이랑 내가 여기서 이렇게 술마시며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느낌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진짜 철학책이 이렇게 읽기에 딱 좋은 것 같다. 올 해 종종 하게 될 것 같은 취미. 그리고 읽다 보니 니체 부분에서 계속 읽게 된다. 고통을 긍정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 고통이 있어야면 성취가 있는 것이다. 캬!!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좋은 기획이고 좋은 책이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보았을 ‘기본’이라는 내용. 식상하기 쉬운 주제인데, 썰푸는 이가 고리타분한 어르신이 아닌, 누구나 우러러 보는 회사 출신의 비교적 젊은 작가라는 거쥐. 
그 내용도 종종 다시 책을 찾아 읽으며 되새김직할만큼 충실하고 유용하다. 
가령 ‘이름 외우기’는 인간 관계의 기본. 교리교사로서 많은 아이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며 정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게된 부분이지만, 생각보다 이름 외우는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얻은 이름 외우기 꿀팁을 벌써 유용하게 써먹고 있고, 자신감이 붙었다. 그 팁은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된 그 만남에서 최소한 3번 이상은 이름을 소리내어 불러보라는 것. 지난 토요일에 이름을 물어봤던 친구 세 명의 이름이 또렷하게 기억나는 거 보면 진짜 매우 유용한 팁이다.ㅋㅋㅋㅋ
그 외에 직장인이자 한명의 지적노동자로서 참고해야할 자세, 습관, 팁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 바로 실천 1순위는 신문 구독하기. 예전에도 이 팁을 주신 분이 있었는데(공교롭게도 이 책에 언급된 직장에서 근무하셨던 분이다.), 입사 이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했다. 
직장 생활을 좀 더 능동적으로 하고 싶어 진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회사에서 이렇게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내일 출근해서 바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덕분에 아마 내일은 연휴 후유증이 조금 덜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