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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의 주제인 <펭귄 북스>보다도 이 잡지 Magazine <B> 자체가 더 놀랍다. 
출판물이라는, 커버와 커버 사이에 있는 내용은 늘 바뀌지만 그 형식은 정말 오래전부터 굳어져 버린, 그런 산업에 이런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

잡지임에도 불구하고 광고가 하나도 없다, 하나의 브랜드를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그 과정에서 해당 회사의 요청이나 금전적인 도움 따위는 받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그런 브랜드들만 다룬다. 다양한 시각으로.

브랜딩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재가 됨은 물론이고,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브랜드들을 다루는 만큼, 그 팬들도 해당 편을 구입해서 소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적으로 현실성이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잡지 자체가 브랜드(수집을 하고 싶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호에서 다뤄진 출판사 <Penguin Books>가 오랜 사랑을 받고 수집의 대상이 되어 온 것과 같은 이유다: 깔끔하고 소유하고 싶은 디자인,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무엇보다도 그 내용물의 품질.

B가 다룬 브랜드 중, 내게 친숙한 브랜드가 팽귄 밖에 없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여전히 책이 귀하던 1934년, 창립자인 Allen Lane은 훌륭한 디자인을 갖춘 고퀄리티 ‘페이퍼북(하드커버 없는 문고판)’을 만들어 저가인 6펜스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누구나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책이 탄생했다. 고퀄리티의 문고판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출판사가 브랜드가 된다는 아이디어 역시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다. Allen은 독특하고 일관성있는 펭귄 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누구든 펭귄의 브랜드를 보고 믿고 책을 고르는 것이 가능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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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창립자의 창업스토리 외에도, 펭귄의 역사, 팬들 그리고 전직 편집자 인터뷰 등이 담겨있다. 바로 윗 문단에서 정리한 내용이 다소 반복되는 것 같다는 점이 아쉽지만, 분명 브랜딩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여러 영감을 줄 수 있는 잡지라는 것은 분명하다.

결국 인생이라는 것도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잡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100년의 세월을 감당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인생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든 간에,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젊음과 청춘, 종국에는 죽음과 맞바꾸는 것이다. 나의 청춘과 삶을 바쳐 만든 브랜드를 통해 내가 죽은 이후에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그런 ‘영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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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회는. 
1. <Magazine B>, 히트를 칠 것 같다는 느낌인데, 숫자를 확인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어떨까 경영 실적은?

2. 만나보고 싶다 <Magazine B>의 창립자를, 대학생 기자로서 누려온 가장 큰 호사는 산업 내에서 만나 뵙고 싶은 분들께 명함이나 내밀 수 있는 그런 명분이었다. 운이 좋아 직접 만나뵐 수 있다는 것은 횡재 수준. 그런 일을 계속 해볼 수 있을 방법을 고려해 봐야겠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결국 다시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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